소향 맨오브라만차 백조의 장

2018년 8월 10일


12년도에 못 봤더니 어영부영 6년이 지나서야 보게 되었다.
스페인풍 음악이 취향에 맞을까 싶어 놓았던 극인데 이렇게 시간이 지날 줄이야.
극은 역시 그 때 그 때 보는 것으로😂


기대했던 홍동키는 그 이상이었다.
이 분은 성대가 서너개쯤 있는게 아닐까? 궁서체 의문이 생길 정도다.
눈을 감고 들어도 그가 세르반테스로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인지 극 중의 돈키호테인지 알 수 있는데
거기에 더해 노인 목소리의 돈키호테가 자신의 꿈을 진심으로 확신하는 때에 생기있는 젊은 목소리로 변하는 부분은 어딘가 찡한 감동이 있다.

관극 전에 공개된 넘버들을 듣고 가는 편인데
취향을 탈까 걱정했던 것은 대단히 기우였고 관람 후 넘버에 대한 감상이 크게 달라졌다.
넘버 '둘시네아' 와 '이룰수 없는 꿈' 은 라이브의 감동 못지 않게 이야기 흐름 속 의미의 힘이 큰 넘버였다.

극 중반 공주돈자의 나를 있는 그대로 봐달라는 외침에 마음 한 켠이 아릿하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날 사랑해줘' 하는 가사가 떠올랐다.
극을 보는 상황, 마음상태에 따라 치이는 부분에 차이가 있을 듯 한데
나는 지금 맨오브라만차 보고 있고!ᕕ( ᐛ )ᕗ 
영광을 향해 갈 뿐이고!ᕕ( ᐛ )ᕗ 꿈을 쫓을 뿐이고!ᕕ( ᐛ )ᕗ 주제에 벗어나지 않으리ㅎㅎ

윤공주 분의 거친 삶을 살아온 여성 연기가 찰떡이어서 뜻밖이었다.
허스키하게 누른 목소리, 터프한 움직임, 모습 그대로 알돈자였다.
그래서 후반부 공주돈자가 부르는 '둘시네아'는 알아보지 못했던 내면의 순수함이 느껴진달까. 라지만 넘버가 짧아 너무 짧아( ・ิᴥ・ิ) 

호이산초는 깨발랄하고 귀여웠다.
관극 이후 '난 산초! 나느은 산초!' 하는 구절이 머릿속을 맴돈다ㅎㅎㅎ
어떤 배우인가 싶어 필모를 찾아보니 '호이 스타일 매거진 쇼'라고 본인 이름을 건 공연을 꽤나 오래 꾸준히 올리셨더라.
더 궁금해져서 알아보니 라디오스타 게스트로 출연한 회차가 있어 다시보기로 봤다.
ㅎㅎㅎ 산초 역이 다 담아내지 못할 만큼 끼가 넘치시는 분이셨다.
 
머릿속을 맴도는 넘버로 '난 그분의 생각뿐' 을 빼놓을 수 없다. 의외의 치임ㅎㅎ
누가 봐도 가정부ㅎㅎ인 김현숙 분 목소리 너무 매력 넘치는 것♥
신부 역의 강상범 분이 안다 알아, 알지요 하며 절절매는 모습도 치인 포인트♥


무대연출이 눈에 띄었다.
높은 지하 감옥 층고, 긴 계단, 해바라기 풍경, 그림자로 연출한 풍차 등.
크지 않은 소향 무대 덕분에 옹기종기 앉아 세르반테스의 이야기를 듣는 죄수1이 된 기분이었다ㅎㅎ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2018년 07월 15일
<맨오브라만차>

세르반테스&돈키호테-홍광호
알돈자-윤공주
산초-김호영
도지사&여관주인-문종원
신부-강상범
가정부-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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